파스타.
미치겠다. 정말.
유경의 사랑스러움에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데,
이성인 쉐프의 사랑스러움까지 더해지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정말 "나는 서유경을 사랑한다"라고 말한 후 쉐프의 표정은!
최고에요~ 쉐프!
이선균 배우님~ 아주 물이 오르셨다.



이 드라마가 진짜 사랑스러운 이유.
사랑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는다.
연인의 사랑 싸움 따위는 갈등의 매개체가 되지 않는다.

꼬투리만 있어도 갈등을 심화시키려는
한국 드라마 사이에서,
쿨~ 하게 담백하게!
이들의 사랑이 갖는 매력이다.

사랑을 커밍아웃하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려고 주방을 나간 쉐프.
기본적인 드라마라면, 여자주인공이 따라 나가야 정상이다.
하지만 우리의 여자 주인공, 유경이.
화를 낸다.
제멋대로라고.
하지만 이내 미안해서 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쉐프도 유경 성격정도는 파악을 했을 텐데,
그런 유경에게 그만두라고 말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두 사람의 갈등.
하지만 갈등은 그닥 깊게 심화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은 채,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통화를 한다.
그 일을 들먹이면서.

갈등은 있되, 심각해지지 않음.
정말 큰 매력이다.

다만, 너무 반복되는 듯한 느낌에 살짜쿵
'이건 뭐야~'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태리로 함께 가자고 하는 쉐프에게,
유경은 안 간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쉐프도 진심은 아닐꺼라고 생각했고,
내 생각대로 자신이 안 가게 꼬셔보라던 쉐프는
'내가 너 무서워서 어딜 가겠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유경.
그냥 나가버린다.

Why?

그리고 또 아무렇지 않게 인삼파스타를 만든 후,
쉐프를 만나 사랑스러운 미소를 마구 마구 날려준다. 
에휴휴휴휴...
이 커플을 어떻게 하면 좋을런지.

근데,
요즘 파스타가 좀 심심해졌다.
지난 주 부터.
회상신이 많아졌고,
산이의 에피소드가 많아졌다.

첨부터 기획했던 장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상하게 4회 연장 기사가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다.
나만의 착각이며, 오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파스타의 속도가 현저하게 늦어진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항상 긴장감 있이 끝이 나야하는 마지막 장면들이,
전혀 다음주를 기다리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4회 연장이 <파스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경제적 이익,
시청자의 즐거움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불안하고,
약간 불만족스러운게 사실이다.

16부작으로 그냥 스피드한 진행으로 밀고 나갔더라면,
나는 파스타를 더 재밌게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완벽한 드라마로.

물론 아직 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겠지만,
무튼 요즘의 나는 그렇다.

파스타가 미친듯이 사랑스럽다가도,
이렇듯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그래도,
아~~~~~~~~~~~~~~~~~~~~~~~~~~~~~~~~~~~~
사랑하고 싶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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