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10년 1월 16일(토)
전시장 : 일산 MBC 드림센터



나 역시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토요일 근무 후 나는 명동으로 <시네도키, 뉴욕>이라는 영화를 보러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
일산행 버스가 오자, 나는 거기에 몸을 싣고 말았다.

일산까지 무한도전을 보러, 그 추운날 움직인다는 것이, 몸도 안 좋은 상태에서,
좀 미친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날이 아니면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6년동안 서울에 살면서, 그렇게 빨빨 거리고 돌아다니는 무한도전 촬영팀을 한 번도 못봤으니까,
촬영은 아닐지언정 이런 흔적은 따라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일산 MBC 드림센터를 찾아갔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한 무리의 어린 학생들이.
공개 방송 등을 한 번도 참여해본적이 없는 나이기에 그런 광경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더 낯선것은. 무한도전을 보기 위해 서 있는 미친 줄.
나는 정말 그게 무한도展을 보기 위해서 서 있는 줄인건지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다.
너무 길었으므로.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때 우피치 미술관 보다 더 긴 줄인 듯.
가족 단위에서부터 친구, 연인까지 정말 많은 인원이 있었다.

정말 그 추운 날, 1시간 가까이 줄을 서 겨우 건무 안으로 입장했다.
헌데 관람시간은 15분 뿐!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시간 제한도 솔직히 이해는 됐다.



들어가서 그들의 사진을 보는데,
무한도전의 노력이 여실히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나 행복했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장랑스러워하는 무한도전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사진 뿐 아니라,
스태프들의 모습까지.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해졌다.

사진전은 딱 한번씩 보면 15분이 걸리는 정도!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무한도전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 오케이!

그리고, 결국 질러버렸다.
무한도전 다이어리.
이미 산 다이어리는 저 방구석으로 처박혀 버렸을 뿐이고.

나는 이미 무한도전의 노예가 되어버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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