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10년 1월 29일(금) 8시
공연장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시아준수로 인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차르트!>!
스타마케팅으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공연을 보게 되었다.
시아준수(팬들은 일명 샤차르트라고 부르고 있었다)의 공연은 당연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
임태경과 박은태 중,
뮤지컬 초보팬인 내게 좀더 익숙한 이름 '임태경'을 선택했다.
 
근데 그 뒤로 누군가가 하는 말. "박은태가 훨씬 잘한데"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하는 말. "완전 재미었대"

어느 정도 거품이 많이 껴 있는 뮤지컬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대작이기에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는데,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정말 재미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막판에 가서 기대치를 낮추고 봐서 그런지,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대는 굳이 대극장이 필요할까 싶게, 화려하거나 임팩트가 강하지는 않았다.
노래는 오페라풍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팝적인 넘버들일 많았다.
듣기에 부담없는.
그래서 오히려 감흥이 떨어진다고.....생각했으나.
공연을 보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나서 그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몇 곡 정도는.

임태경의 공연도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목소리는 감미로웠으나 약간 웅얼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2막은 꽤나 괜찮았다.
모차르트가 죽으면서 노래할 때는 약간, 멸치똥만큼의 눈물이 날 정도로는!

유럽 뮤지컬들이 은근 매력이 있는 거 같다.
공연을 보고, 급 시아준수의 모차르트가 궁금해지기는 했으나,
뭐, 궁금함은 궁금함으로 끝내는 것이!

뮤지컬이 참, 속상한게
함께 한 친구도 이야기 했지만 에피소드들이 단절되거나 뜬금없거나,
이야기의 힘을 많이 느낄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뮤지컬이 무대의 예술이지만 그래도,
내가 공연을 보고 나서,
모차르트의 삶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라는 소감평이 아니라,
무대가 어땠으며 노래가 어땠으며라고 지껄이고 있는 게 조금은 안타깝다.

아직도 귀에 맴도는 것 같은,
넘버때문에 공연 관람 직후에는 별로 없었던 감동과
여운이 생겨버리고 말은,
그런 특이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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