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확실히 강박증이나 편집증적인 부분이 있다

뮤지컬 <비틀쥬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비틀쥬스>가 팀 버튼 감독 연출의 <유령수업> (1988)이 원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는 그렇게 팀 버튼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솔직히 얕고 넓은 잡학다식의 소유자인 나로써,

팀 버튼의 유명작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마 그의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이러한 부분이 내 인생의 모순이며, 단점이다)

 

이번에 <유령수업>을 봤는데, 완전 내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연출 및 작가 중에 미셸 공드리가 있는데.....

뭐랄까 비슷한 부류의 향기가 솔솔 난달까.

 

 

1980년대 영화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물론 CG의 어색함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저 정도 B급 감성 안에서는 충분히 커버 가능한 정도이다)

세련되고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와중에, 뮤지컬은 각색을 참 잘한 거 같다.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핵심 메시지는 또 잘 가지고 왔고. 비교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특히나 영화에서 새엄마로 나오는 딜리아 역의 캐릭터를 뮤지컬에서 잘 변경한 거 같다. , 뮤지컬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그다음 선택한 영화가 <슬리피 할로우> (1999).

기준은 넷플과 왓챠에 있는 팀 버튼 영화 중 오래된 순서.

목 잘리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살짝 힘들긴 했지만,

<유령 수업>과 마찬가지로 영상미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너무 세련되어서

지금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캐리비안의 해적>으로밖에 모르는 조니 뎁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

(그 유명한 <가위손>도 안 봤다. 그런데 정보를 하도 많이 알고 있어서 본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엇인가.)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서 미신(?)을 믿지 않고, 이성과 과학의 힘에만 기대어 있던 수사관이 초자연적인 사건을 마주하면서 변화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최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한 덕분에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에 <빅 피쉬>(2003)를 선택했다가 오프닝이 그닥 땡기지는 않아서 시리즈ON에서 1,300원을 결제하고 <배트맨>(1989)를 시작. 그럼... 이 이야기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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