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우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며, 이것은 비평도 평가도 아님을 밝힌다.

왜 불길한 느낌은 틀리지를 않는 걸까.

사실 LG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치고는 별로 땡기지가 않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LG아트센터이기에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그래, 마음을 내려놓고 보자 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향했는데

마음을 정말 많이... 아주 많이 내려놨어야 했다.

 

 

티켓 수령할 때, 작은 팸플렛 같은 브로슈어를 주었는데

사실 어떤 공연을 볼 때 사전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티켓 판매에 있는 상세 페이지 정도의 정보 수준.

언론에 노출된 리뷰나 기사, 관객 평도 가급적 보지 않는다.

그런 내가 정말 공연 시작 전까지 브로슈어를 정독했다.

이상하게 그래야만 이 공연을 조금은 수월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독일어로 공연을 하고 자막을 봐야 한다는 것도 한 몫했지만.

 

결론만 먼저 이야기하자면.

세상 세상, 2층에서 관람을 했는데 공연 중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나가고, 커튼콜 중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나간 작품은... 손에 꼽았다.

사실 초반에는 나도 꽤나 집중이 어려웠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우선 자막의 영향이 컸고, 자막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무대는 아니었다.

사실 처음에는 나는 이미지 몇 장과 최소의 정보만 보고 대사가 많지 않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대사가 많았고. 대사는 일상적인 대화 형식보다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대화와 함께 3인칭 표현을 넘나들었다. 그러다 보니 더 따라가기가 어렵고.

 

 

 

3분의 1이 지나가는 순간부터는 좀 집중이 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또 옆에 관객.

. 계속 부스럭 부스럭 초콜릿 까먹고, 물 마시면서 소리 내고, 나중에는 과자까지 먹는 것 같던데.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그것도 자막 쪽 옆자리라 무시할 수도 없고. 앞에 앉은 분은 과제인지 뭔지 종이 꺼내고 펜 꺼내고, 펜 계속 딸깍 딸깍. 안 그래도 힘든데 정말 주변에서 도와주질 않으니 너무 어려웠다.

 

여하튼 안 좋은 이야기는 여기까지.

의미하는 바는 알겠다.

LET THEM EAT MONEY.

근데, 여기서 글로 설명은 못 하겠다.

너무 불친절하였고, 너무 어설펐다. (결국, 또 안 좋은 이야기네)

 

공연이 모두 끝난 후 한국 정서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 라고 말하는 몇 명의 관객을 보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야기는 좋았다.

참여형 연구 및 연극 제작의 프로젝트로 2018년부터 2028년까지, 향후 10년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보기 위해 시작한 시도라는 것도 좋았다.

충분히 지금 한국의 우리들에게도 울림 있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뭐가 이렇게 다가올 수 없게 만든 건지는 모르겠다.

 

 

 

소금이 깔린 무대. 서커스의 공중 곡예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에서 봤던 것 같은 영상과 마이크 등.

.

작품과는 별개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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