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말 한 마리가

절뚝거리는 다리로 찾아와 말을 건넨다.

저 다리 건너에 망아지 한 마리를 놓고 왔네.

 

말 못하는 망아지 한 마리가

구름 가득한 잿빛 하늘을 보며 서있다.

저 하늘 위에 먹다 남긴 지푸라기가 걸려있네.

 

이윽고 지푸라기 비 내려

넘쳐버린 흙빛 강물 건너에

오도 가도 못하는 망아지 한 마리 덩그러니 서 있네.

 

울음 소리를 피해

그의 음악을 귀에 맡겼다.

나의 귀는 눈물을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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