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안녕.
잘 지내고 있어?
니가 2011년 안에 이 글을 확인할 수는 있을까.
아니면, 2012년
스물 아홉에 니가 이 글을 읽게 될까.

이제 며칠 후면 스물 아홉이 된다.
스물 아홉,
20대의 끝자락.
사실, 별로 느낌은 없어.

그냥, 언제서부터인가 새해가 설레지 않기 시작했어.
나는 나이를 먹어도 언제나 내가 원하는 모습에 다다르지 못했으니까.
섣불리 어떤 희망이나 미래, 목표를 말하는 게 두려워졌고,
자신을 갖는게 겁이 났어.

하지만 마음뿐.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여전히 자신만만하지.
아직은 젊다며,
아직은 방황해도 좋다며,
시간이 좀 걸려도 결국은 잘 될 거라며,
나를 주변 사람들을 다독이곤 하지.

그래서 가끔은 나조차도 어떤 게 진짜 나인지 알 수가 없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소심한 사람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렇게 소심했다면 어떻게 그렇게 나서는 걸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그래서 고민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아.
그냥, 잘 살고 싶다는
잘 살아야만 한다는 생각을 할 뿐.

그리고 이렇게 문득 문득
아주 너를 그리워할 뿐.

너도 아직은 가끔씩 내 생각을 하지.
많은 것들이 잊혀지고, 사라져가고 있어.
포기라는 말로, 가끔은 현명한 선택이라는 이유를 붙여서.
하지만,
너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우리의 기억 속에 언제나 10대로 머물러 있다고 해도,
그냥 우리는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
어쩜, 참 행복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10대는.

니가 참 많이 보고 싶은 어느날.
지나가버린 메리 크리스마스.
다가올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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