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미타니 코키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사토 코이치



개봉 당시 보고 싶은 영화였다.
하지만 때를 놓치고 뒤늦게 보게 되었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잠깐 맛을 보았는데,
뭔가 약간은 어설프고 유치할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래서 큰 기대없이 봤는데
대어를 낚고야 말았다.

바로 미타니 코키라는 인물.
이 영화의 작가이자 연출자이다.

영화는 철저하게 이야기로 승부를 한다.
이야기로 웃기고, 이야기로 울리는 영화.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 영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발생하는 해프닝들이
가벼움 대신, 진심을 만나게 해준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
꿈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진 감독님이 생각났다.
인물하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법에서
웬지 모를 장진 감독님의 향기가 느껴졌달까?

영화를 보고 난 후,
찾아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장진 감독님과
미타니 코키를 비교해놓은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명 모두
연극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로,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이 농후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후 본 미타니 코키의 작품에서 발견했듯이,
한 번 쓴 배우들을 지속적으로 등장시킨다는 것!
마치 한국의 장진 사단처럼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진 감독님.
그리고 그와 비슷한 느낌의 일본 감독.
두 명을 통해서
내가 어떤 종류의 영화에 반응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영화. 
나는 이야기에 울고 웃는 영화가 좋다. 
영화적 문법에 충실하지 않아도,
진심이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그런 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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