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였고,
지친 일주일이었고,
지친 일년이었고,
지친 스물여덟해였어.

목구멍에 울음이 걸려있네.

반문하지 못했던 거,
그대들이 틀렸다고 말하지 못했던 거,
그건,
나 역시 떳떳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야.

뭐라고 해야할까.
방관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손을 놓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정신 한 구석을 그 어느 산골짜기에 숨겨놓고
살았던 것 같아.

헛말이 튀어나오고,
헛글을 끄적이고.

기억은 파편처럼 흩날리고.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는 것뿐 아니냐고 하다가,
그냥, 견뎌야 하는게 삶이라는 사실이
진짜, 못견디게 싫어진다.

서 있는데 비틀거리고,
걷는데 누워 있고,
그렇게 모든 삶은 슬로우모션처럼.

어지러워서 이리 저리,
삐굴 삐굴.
떼구르르르르.

그렇게 굴러다니는 생각의 단상들.
오.늘.
그리고 어.제.

내일은,
내일은,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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