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또 그렇게 다녀간 블로거를 삭제하고 말았다.
그냥 걷다보니 그 아이의 블로그에 다달았다.
항상 그랬다.
그 아이의 블로그에 다달을 때는 일종의 두려움이 생긴다.
누군가의 일상이 또 다른 이에게는 그러한 상처가 되곤 한다.
상대는 그저 살아갔을 뿐인데.
충수 속에 고이 고이 숨겨뒀던 열등감이 고개를 처드는 것은 손 써볼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숨어서 보고 싶진 않아.
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하고 의미 없는 안부따위도 묻고 싶진 않아.
하지만 그렇다고 슬프다고.
널 보면 나는 내가 한 없이 작아 슬프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저 나 역시 살아갈 뿐.
살아가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간 내 충수 속 열등감도 그 아이를 보고
얌전히 고개 숙이고 있는 날이 있을 꺼야.
그러니까. 그저 살아나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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