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면 안 되는데,
어쩌면 지쳐버릴지도 모르겠다.

하루 종일 집중이 되지 않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것은 내 탓이다.
내가 뭔가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고프다는 욕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건 내 탓이다.

근데, 내가 지치는 것은
그대 탓이다.
아니, 이것도 내 탓인가.
그래, 내 탓인가보다.

그냥 멈추면 되는 것이다.
마음을 주지 않으면,
기대를 하지 않으면,
그러면 지치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을 주기에,
그 동일한 마음을 기대하기에,
나는 지치는 것이다.

알고 있다.
그것은 마음의 차이가 아니다.
성향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나의 성향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그거도 알고 있다.
누구든 자신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본다는 것.
그렇기에,
타인을 이해하지 않는 그대를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

하지만,
그대를 이해하고 픈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조금씩 지쳐간다.

그대를 조금은 덜 좋아해야 겠다.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해도 미워지지 않을 그대란 걸 알지만,
어떻게 해도 싫어지지 않을 그대란 걸 알지만,
지쳐버린 마음이,
지치게될 마음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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