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네게 편지를 쓰지 않았더라면,
지금 너에게 했던 그 긴긴 글들을 이 곳에 남겨야 했겠지.
솔직하지 못하게, 포장된 언어와 감정들로.
마치 트윗에 '그'라는 가면을 쓴 '나'의 외로움을 토해냈듯,
혹은 누군가의 가면을 쓰고 써 내려갔겠지.


얼마전,
누군가가 트윗에 이런 글을 올렸어.

"문득 든 생각인데, 여러분이 받았던 선물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선물은 무엇인가요? 그게 물질일 수도 있고, 빗방울 같은 자연일 수도 있고... 답글 올려주신 분들 중 열 분께는 제가 일하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보내드릴게요. ^^"

그 트윗에 난 이런 답을 했다.

"18살. 바다가 좋아, 하늘이 좋아라고 물어본 친구가 생일에 노트 한권을 줬어요. 하늘이 그려진 노트에 2주 동안 써내려간 글들. 시도 있고, 씨앗도 있고, 짧은 소설도 있는...세상에서 가장 긴 생일 편지."

내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은 바로 그 노트였어.
오늘 나의 생일을 자축하며,
너의 선물을 떠올린다.

해피버스데이, 투 미.

P.S 책 선물 주소로 네 주소를 알려줬어.
언제 받을 수 있을런지,
무슨 책이 갈지 알 순 없지만...
꼭 네게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도 너 읽으라고 쓴 거야!
이번엔 읽었으려나?
늦었지만, 네게도...
해피버스데이, 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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