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열심히 회사일에 집중하자고 다짐을 했건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가 흩어져 있는 글들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누군가가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겨놓은 방명록 때문이었다.
몇 달째, 아니 그 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거의 폐허 수준.
사람의 발자취도 없고, 스산한 바람만이 불 뿐이다.

그런데, 남겨져 있는 새 방명록 표시에
나도 모르게 클릭질을 하니,
누군가가 자기 생일인데 이벤트로 동명이인인 사람들한테 축하 멘트를 받고 있는단다.
그래서 자기 여친 홈피가서 축하한다는 한마디 해달라고.
안 해줬다.
(나 좀 치사한가.)

하여튼.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간 미니홈피에서 내 글을 읽다가,
그렇게 처박혀 있는게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여기 티스토리의 글들은 지하철에서라던지
스마트 폰으로 가끔 읽으니까.

그리고,
이곳에 좀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싶으니까.
내가 본 영화, 공연, 책,
그리고 내 이야기.

그러기 위해 이 공간을 조금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미니홈피의 글들이 이곳으로 옮겨져왔듯이,
언젠간 이 곳도 황폐해져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모든 게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그래도,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삶의 흔적.
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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