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울었던 기억이.
꽤 괜찮은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2006.02.09 18:14에 작성한 글




처음에 포스터와 제목을 봤을 때는
"무슨 뮤지컬이지? 그림이 조금 유치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인기리에 방영(?) 되고 있는 KBS <안녕하세요, 하느님>과
같은 원작이라는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목이 왜 하필 <미스터 마우스>일까?
공연을 보기 전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의학실험에 사용되는 실험용 쥐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의 삶 때문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공연을 보면서 역시나,
내 짐작이 맞았다는 사실에 조금 기뻤다.
 
이 뮤지컬은 우리나라 소극장 뮤지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족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 시킨다.
앞에는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하고, 뒷부분에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뮤지컬을 보는 내내,
<사랑은 비를 타고>의 스토리가 생각이 났고,
<지하철 1호선> <루나틱>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초반에는 음악이 가사만 바뀌고 너무 반복되는 감이 없어서,
조금 안타까웠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중독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강점으로 작용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형적인 모습을 떠나서,
이 뮤지컬은 인간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수술을 통해 천재가 된 정신지체아_인후
뮤지컬은 인후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과학만능주의, 성공지상주의에 빠진 인간의 본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후역 맡은 서범석 씨, 김태한 씨의 바보-천재-다시 바보로 변화하는 연기가 돋보이며,
실험대상이 되어서 '인간'임을 외치는 그의 노래가 귓가에 아른하게 남아있다.

'공연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20세기 소년 소녀 창가집  (0) 2011.01.10
[연극] 라이어 3탄 튀어  (0) 2011.01.10
[뮤지컬] 일인치의 눈물 <헤드윅>  (0) 2011.01.10
[연극] 나비  (0) 2011.01.10
[전시] 세바스티앙 살가도  (0) 2011.01.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