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글들을 좀 한데 모아 놓을 생각. 



- 2007/08/07 15:33에 작성한 글


 2시 30분 영화관 도착!
 5시 영화를 예매하고 서점으로 향했다.
 평상시에는 집중을 할 수 없어 서점에서 책을 잘 읽지 못하는데, 
 여유로운 시간,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믿음 때문에 
 쉽게 <파피용>을 집어 들 수 있었다. 

 영화 시작 전까지 3분의 2가량을 읽고,
 영화가 끝난 후 다시 서점으로 향해 마지막까지 읽어 해치워 버렸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의 나의 반응은?
 "역시 나는야 이 사람이 좋아~^^" 였다.
 일단 지구의 분쟁과 싸움, 폭력 등이 싫어, 이 지구의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라는 
 사명(?)을 안고 거대 우주선, 아니 우주선이라는 우주 도시를 만든 과학자 이브. 
 그는 천년을 계획해 다른 인간이 살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난다. 
 그가 만든 우주선 속 천국의 도시는 이름과는 달리 그가 그렇게 닮고 싶어하지 않던 지구를  닮아간다.
 
나는 그런 그의 시선이 참 좋다. 현 시대와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풍자.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과 도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습성(?) 그리고 그들의 사회.(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주선에서 첫번째 반란을 일을키고 다시 지구로 돌아가고자하는 사틴의 모습은 <타나타노트>에서 사후세계에 대해 알고 난 후 모든 사람들이 착해지자 직접 반란을 일으키던 사람의 모습과 조금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번 소설에서 이 우주 어딘가에 세번째 네번째 지구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지구와 같은 곳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라는 나의 생각과 유사해 소설을 읽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문장력, 구성력 등을 떠나서 일단 이러한 그의 발상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하고, 마지막 장면은 아예
창세기를 패러디(?)한 듯한 위트가 너무나 마음에 좋았다. 솔직히 구성면에서는 소설 중반부를 넘어서 중심 인물들이 죽으면서 천국의 도시의 이야기들은 너무나 휘리릭 넘어가는 면이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타나타노트>의 영향이 크기는 컸나보다. 무튼 <타나타노트>이후로 가장 빨리 재미있게 읽은 작품인 거 같다. 몇 구절 음미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음에 좀 여유롭게 다시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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