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왜인지는 몰라도 무한도전에 대한 마음이 조금 줄어든 것만 같았다.
매번 실시간으로 챙겨보던!
혹 사정이 있어 보지 못했을 때에는 바로 다음날 다운을 받아 보는 열의와 성의를 보여왔건만...
지난 주 '솔로파티'!
다운 받은 지 며칠이 지났는대도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이다.
물론 솔로인 설움을 버라이어티를 보면서 실감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것이며,
좀더 솔직해지자면 나의 사연을 떨어트린 그들에 대한 앙갚음 내지 소심한 복수랄까.
하하! 물론 며칠동안 나를 괴롭혔던 감기의 영향도 있었을테지만...

그렇게 묵혀놨던 싱글 파티를 봤는데...
나는 어쩔수가 없나보다.
어찌나 좋던지!
(묵혔다고 하지만 겨우 본방일 이후 삼일 밖에는 되지 않았구나.)

매년 시청자와 교감하는 현장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그저 그들의 애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들의 기타 연주와 노래 소리도...
열심히 연습했을 댄스도...
뚝뚝 떨어지는 유반장의 땀도..
도니의 기브스를 한 다리도...
모두 모두 행복한, 진심 가득한 시간처럼 보였다.

사실, 요즘 기사 제목 몇개가 눈에 들어왔었다.
2011년, 공익보다 재미 추구할 것.
싱글 파티, 연예인 지망생 논란에 묵묵부답!
기사 내용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가타부타할 수는 없지만...
무랄까.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우선 '공익 보다 웃음 추구' 부분.
난 무한도전을 좋아하게 된 게, 그들의 슬랩스틱 개그 때문이었다.
코미디, 혹은 개그를 싫어하는 내게 예능은 느낌표 처럼 교훈과 공익을 추구할 때 의미를 갖는다는 이상한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걸 깨준 게 무한도전이었다.
미칠듯한 몸개그를 보면서 웃고 있는, 그런 내 자신이 어색하고 신기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랬던 무한도전이 어느새 교훈, 공익과 함께 하는 예능이 되어버렸다.
물론 대놓고 교훈과 웃음을 함께 보여줬던 기존의 것들과는 달리 은유와 풍자를 통해 보일 듯 말듯 자신들의 생각을 펼쳐 나갔다.
수익 사업을 통해 공익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수익 사업은 철저하게 오락의 컨텐츠로 만들어 냈고, 공익은 브라운관 밖에서 묵묵히 해나갔다.
내가 달력을 사는 이유도 그런 맥락.

하지만 최근 눈에 띄는 공익적인 아이템이 많아지기는 했다.
'나비효과'나 '비빔밥'이 그것.
나쁘지는 않았다.
뭉클하기도 했고 짜릿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아이템!
그래서 좋기도 했지만... 사실 웃음 포인트가 약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아.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

싱글파티, 연예인 지망생 논란과 관련해서는 방송을 보고나니 별 문제는 없어보이니 패스!

쓰다보니 기억이 났다. 무한도전에 애정이 약간 식었다고 생각한 게 정준하의 소시지빵.
무도는 간접광고를 포함한 방송이지만 그래도 상표 노출이 너무 과했다. 대상선정은 훌륭했으나 정중앙이 쏘는 컨셉인데 그 느낌이 전혀 살지 않았다. 무도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무튼 이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하고!
(할 말 다 해놓고ㅋㅋ)

사실 이 긴 긴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되었다.




(젠장, 아래 쓴 거 다 날라가서 의욕을 잃었다.)

무한도전 예고에서 봤듯이, 당연히 햇님달님 커플이 약속을 지키리라 생각했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정말 마시던 녹차를 뿜을 뻔 했다.

그들이기에...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들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무한도전을 아끼는지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어 행복해졌다.

특히 유반장의 경우 연예대상까지 거론되는 사람인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쩜 그 사람들에게 시상식의 권위란 '광대'라는 단어와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광대의 위대함.

사실 MBC의 연예대상은 KBS만큼의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눈물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전혀보지 않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수상소감을 들으며 감동을 느꼈다. 수상자와 함께 같이 눈물 흘려주는 동료들을 보며 웬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개그에 대한 그들의 애정때문에...
원하고 예상했던 바대로 이경규 아저씨가 대상을 받은 것도 매우 좋았고.

하지만 MBC 예능대상은....
그냥 무한도전 촬영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편중된 애정때문일지도...
하지만 임팩트가 너무 크다고!
그 의상하며 포스하며..

진행도 어색하고, 시상자도 할 말이...
수상자들의 소감도...
(놀러와 작가의 소감은....좀 좋으네.)

그들만의 잔치.
그 안에서 내 눈에는 '무한도전'만 보인다는 거.
이 긴 긴 이야기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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