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는 어딘가에 정착할 수 있겠지?
정착하는 게 뭐가 그리 좋으냐며,
내 속에 있는 방랑자 하나가 말을 건네오지만...!
그.래.도.
'자유'와 '방랑'도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닐까.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해,
조금이라도 거센 비바람이 불어 온다며,
땅 속에서 나와 데굴 데굴 굴러가버리겠지.

잘 모르겠다.
J회사에 지원을 했었다.
100% 만족하는 일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원하던! 하고 싶은 일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취업 사이트에서 엄청난 지원자 수를 보긴 했지만,
1차에서조차 합격하지 못하는 자신이 견디기 힘들었다.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떨어진 이유...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회사에게 난 매력이 없는 지원자일지도 모른다는...
하지만 용납하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하찮은 나의 가치를.

그렇게 가슴에 희미한 상처 하나를 안고 다른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출근 두 째날,
연락이 왔다.
1차 합격.

안도감과 함께 당황스러움이 밀려왔다.
"그래, 그렇게 까지 그 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어." 라는 안도감.
2차 합격 발표가 나기까지 지금 내가 스스로 선택한 회사에 불성실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의 당황스러움.

지금 내가 서있는 이 곳.
어쩜 난 이 곳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진열장에 놓여 있는 장난감."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 내게 남겨진 과제이지만...
지금은 어떠한 미래도 계획도 세울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은 답답한 하루하루다.

P.S
위에 까지 쓰고 또 이것저것 딴 짓 투성이었다.
사실 무엇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사람이란 게 참 신기한 게
또 뭐 하나에 꽂히면 엄청나게 즐거워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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