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념하자.
인생에서 꿈꿔왔던 무엇인가를 포기해버린 날.
완전히 마음 속에서 지워버린 날.

오늘을 기념하자.
다른 시작을 꿈꿔야하는 날.
그래서 괜찮을 수 있는 날.

눈물은 오늘까지.
더 이상 이루지 못한 바보 같은 꿈에
괴로워하거나 아파하지 않아.

이번에,
내 선택이 아니었으니까.
스스로 포기해버린 예전과는 달라.

정말,
이제는 그만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나는 오래전부터 예감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래서 그토록 어긋났을 때,
그 어긋남을 이어붙이려고 노력하지 않았어.
어긋남은,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희망일지도 모르니까.

확인 사살 따위 당한 게 아니니까,
그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
내게 말을 했었을지도.

하지만,
확인 사살을 당한 오늘,
하나의 내가 죽고,
또다른 내가 태어났다.

괜찮아.
괜찮을 수 있어.
이제 더 이상 미련 따위 갖지 않을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13살의 나에게 작별을 고한다.
18살의 나에게 작별을 고한다.

이젠, 안녕.
이젠, 안녕.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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