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영화였다.
하지만 절대 혼자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꽤나 쓸쓸해질 것 같아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온 벗이 '별로'라는 평을 내렸다.
그래서, 그냥 잊고 있었는데....
결국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벗과는 달리 나의 평은 'GOOD'이다.

가볍긴 하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요란스럽지 않지만,
로맨스에 대한 여자의 심리를 잘 꿰뚫어본 영화가 아닐까?

대필 연애편지를 다룬 희곡 '시라노'를 모티브 삼아
이야기를 재구성한 점도 좋았고,
쓰러져가는 극단을 살리기 위해 연애 컨설팅을 해주는 것도
재밌는 발상이었다.

엄태웅-이민정, 이민정-최다니엘 커플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되었던 부분이
구성적으로도 마음에 들었다.
이민정이 엄태웅과 헤어지며 조개탕에 반지를 버리는데,
최다니엘은 조개 속에 반지를 넣어 이민정에게 고백을 한다.
이런 부분들이 가슴이 떨리더라.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가슴이 조금 설레는,
사랑이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재밌고 유쾌한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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