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스토드(Liebestod), 죽음의 사랑.
독일어로 리베(Liebe)는 사랑을, 토드(tod)는 죽음을 뜻한다.

<사랑과 문학의 테마>라는 강의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배우면서,
리베스토드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

리베스토드라는 말이 참 좋았다.
(그때 잘못 필기하는 바람에 한동안 '리베스토'로 알고 있었지만;;;)
죽음의 사랑.

사람이 한 번 태어난 이상 그렇게 처절하고도 치열한 사랑을 한 번쯤은 해봐야하지 않을까?
어렸을때부터 존재했던 나의 멜로병.
그래서 생각했다.
리베스토드라는 말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그 사람과 만나겠다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제목을 '리베스토'로 해놓고
그 말의 뜻을 아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생각해보니까 잘못 알아 적어놓고 그랬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헌데, 정말 그 말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상대가 정확하게 그 뜻을 문자로 보내왔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결국 그의 손을 잡지는 못했다.
그 말에 내 심장이 반응했다고는 하지만,
혹은 그 뜻을 아는 사람과 무조건 만나겠다고 다짐을 했었도,
결국 움직이지 않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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